이진희 자이글 대표 "역발상 통한 국내 성공 DNA, 해외로 전파할 것"

매출 '09년 4억원→'15년 1019억원, 급성장한 중견기업
"IPO 바탕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최선 다할 것"
  • 등록 2016-07-26 오후 3:18:06

    수정 2016-07-26 오후 6:34:5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역발상 제품으로 국내에서 성공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겠습니다.”

‘웰빙 아이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자이글의 이진희(44)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이글은 기존에 없던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며 “IPO(기업공개)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이글 기자간담회에서 이진희 대표가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자이글)
2008년 설립해 적외선 조리기기로 유명해진 자이글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1019억원)했고 최근 5년간 평균 매출신장률은 262%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유명 중식당인 ‘취영루’에서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외식전문가다. 회사를 나와 본인만의 프랜차이즈 외식사업을 준비하려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불판’이었다. 평소 ‘연기가 나지 않는 불판을 만들 수 없을까’라고 고민하던 그가 떠올린 것이 바로 지금의 자이글 적외선 조리기기다. 불판 상부에 적외선을 배출하는 기술을 적용해 고기를 굽는 방식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새로운 불판을 이용해 삼겹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생각했던 이 대표는 고생해서 만든 제품을 가정에 팔아보고 싶다는 도전의식으로 가정용 조리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이 대표가 만든 적외선 조리기기는 각종 홈쇼핑을 통해 일약 스타상품반열에 올랐다. 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홈앤쇼핑 등 국내 주요 TV홈쇼핑 주방가전 판매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홈쇼핑에서도 주방가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09년 매출액 4억원에 불과했던 작은 벤처기업은 불과 6년 만에 매출이 250배 이상 늘어났다.

홈쇼핑을 통해 성공 신화를 이룩한 자이글은 이달부터 롯데하이마트(071840), 전자랜드 등 오프라인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자이글숍, 자이글 비즈니스와 같은 자체 유통망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이글이 IPO를 추진하는 이유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이 대표는 “외국 바이어와 상대하면서 회사의 외형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었다”며 “성공적인 IPO를 통해 공신력를 획득하면 수출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방생활가전 시장(5조원 규모) 가운데 자이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0.5%”라면서도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400조원 규모의 세계 주방생활가전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기 외에도 공기청정기·에어서큘레이터부터 요구르트 제조기·압력솥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가전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대표의 좌우명은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다. 그는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지만 세세한 것 하나까지 챙기며 공을 들였다”며 “앞으로 기업운영과 해외진출도 하나하나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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