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 항공·해운·조선업종에 주목"

성수기 앞둔 항공, 외화부채 많아 환율 변동 부담
조선, 유럽 수주감소로 구조조정 효과 반감 우려
자동차, 유럽 수출 부정적이나 日대비 가격경쟁력
  • 등록 2016-06-28 오후 4:11:53

    수정 2016-06-28 오후 4:11:53

유럽연합(EU)과 영국 수출비중이 높은 주요 업종(자료:NH투자증권)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속칭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산업과 기업의 위험요인을 주된 관심사로 삼는 크레딧시장에서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즉각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분야는 없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송기종 NICE신용평가 국제평가실장은 28일 “현 시점에서 브렉시트에 따라 즉각적인 재검토대상으로 분류할 산업은 없다”며 “다만 운임지수와 수주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해운·조선, 외화차입비중과 대외변수 민감도가 높은 항공기업의 위험요인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업종 특성상 항공기 발주때 필요한 금융거래(항공기금융)로 인해 외화부채비중이 높다. 항공기금융은 만기가 길기 때문에 당장의 상환부담이 높지 않지만 달러·엔 환율 상승으로 아직 상환하지 않은 외화부채 평가손실이 커지면 영업외손익을 훼손시킨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올 1분기 기준으로 92억달러의 순외화부채를 가지고 있어 원·달러환율이 10원 움직일 때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특히 항공업종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맞이하는 환율 변동은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선·해운업종도 브렉시트 여파로 유럽발 물동량 감소와 선박수주 부진이 나타나면서 업황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자구안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조선업종은 브렉시트로 인해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 구조조정 효과마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자구안에는 경영 합리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파업이슈 등을 감안할 때 가시성은 다소 낮다”며 “이런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유럽 경제 활동 위축과 성장률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선박 수요 감소와 발주 회복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조선업종 우려는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선박수출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21.3%(영국 6.3%)로 전체 수출품목 평균인 9.2%(영국 1.5%)보다 높다. 유럽은 전체 조선 수주잔고의 36%를 점유하는 주요 선박구매 국가이기도 하다.

조선과 함께 양대 유럽 수출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브렉시트가 장·단점이 혼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렉시트가 유럽전역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자동차 수출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국내 자동차 수출에서 영국 비중은 3.3%로 높지 않지만 EU로 확대하면 11.2%에 달한다.

또 유로화 가치 하락은 유럽산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면서 내수시장 점유율에 변동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다만 환율 변동, 특히 국내 자동차업체와 직접 대결구도에 있는 일본차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원·엔환율 상승은 브렉시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완충시켜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국내와 중국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통·의류업종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영향을 일부 받기는 하겠지만 직접적인 브렉시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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