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급반등했지만…조선株 올라타도 괜찮을까

유가상승 수혜주…전날까지 4일간 반짝 급등
대우조선해양 실적 발표 후 이날만 8% 급락
증권가 "수주 우려 여전…추격매수 자제"
  • 등록 2016-03-08 오후 3:32:59

    수정 2016-03-08 오후 3:32:5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근 반짝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 상승 수혜주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다 가격 메리트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주 부진 등 우려가 여전한만큼 추가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까지 KRX조선업종지수는 4거래일간 15.3% 급등했다. 이 기간동안 대우조선해양(042660) 상승률은 41.9%에 이르며 현대중공업(009540)은 15%, 한진중공업(097230)도 21.1% 각각 뛰었다. 조선주가 이처럼 반짝 강세를 보인데는 유가 덕이 컸다. 통상 조선주 주가 움직임은 해양플랜트 수주와 관련이 높은 국제유가 등락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공조 기대감 확산에 힘입어 전날 하루에만 5%대 급등세를 보이며 배럴당 40달러에 근접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급등하는 조선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1분기 실적 전망이 크게 나쁘지 않음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두산엔진(082740)은 적자가 축소될 전망이다.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여전한 수주 감소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손익의 턴어라운드가 빠르지만 한편으로는 신규수주 부재현상도 심해지고 있다”며 “2월까지 대형 3사의 신조선 수주는 3척에 불과한 상황인데 문제성 해양프로젝트 인도와 신규 수주 공백이 이어지면 상반기 이후 대규모 잔량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이날 주가흐름에서도 감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액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는데 이 소식에 주가는 8.11% 미끄러졌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LNG선 위주의 매출 증대로 실적 안정화가 가능하지만 부채비율을 올해말 500% 이하로 내리려면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며 “수주 불확실성과 주가 희석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주가 상승은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엄 연구원 역시 “최근 조선주 움직임은 단기간내 유가 급등세가 가져온 투자심리 변화”라며 “유가 상승이 제한될 경우 오히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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