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산업구조가 비슷하지만 환율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한국과 일본을 묶어 롱숏전략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상반기 우리 증시는 아베노믹스의 ‘엔저’에 발목을 잡혔다. 엔저 날개를 단 도요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9%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현대차는 5.2%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한일 롱숏펀드가 출시되면 도요타의 주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도요타를 매수(롱)하고 현대차의 주가가 하락하면 현대차를 공매도(숏)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일간 산업구조가 유사하고 환율 방향에 따라 손익이 뒤바뀌는 이들을 동시에 사고 팔며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 측은 이에 앞서 일본 측의 운용사와 자문계약을 맺는다. 이미 지난 12일 일본 운용사 측이 KB자산운용을 방문했고 송 본부장 역시 지난달 일본을 다녀갔다.
그러나 그가 공매도(숏)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송 본부장은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겠지만 펀드에서 종목 지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송 본부장은 그동안 KB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를 총괄했지만, 오랜만에 운용까지 나서는 등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45거래일간 순유출이 일어나는 등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떠나는 모양새다. 이에 액티브펀드 등 주가가 오를 때만 수익을 얻는 구조보다 롱숏 등 다양한 기법으로 운용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로 송 본부장이 직접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
특히 송 본부장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에 주목했다. 이들이 수출에 강해서만이 아니다. 송 본부장은 “이들이 앞으로 몇년간에 걸쳐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의 자금을 활용해 지배구조를 완성시킬 것”이라며 “지배 구조 완성 후에는 대주주가 가져갈 수 있는 이윤이 배당 뿐인 만큼, 배당성향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익의 안정성이 있는데다 배당 수익까지 높아지는 만큼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재용 현 삼성전자 사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완성된다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이 30% 이상, 배당수익률 5% 수준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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