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마켓포인트 |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의 전조일까. 각종 산업제품 전반에 사용되는 구리 값이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07% 급락해 온스당 2.5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8일(2.5700달러)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폭은 지난해 9월 4일(-2.47%) 이후 가장 컸다.
구리는 향후 경제상황을 반영한다. 전자제품이나 기계부품에서부터 건축자재, 선박 등까지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구리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면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로 본다.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 그 반대다.
특히 구리 가격 하락은 특히 중국 경제 둔화와 연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 구리의 절반 가까이를 소비하고 있어서다. 귀금속시장 조사업체 톰슨로이터GFMS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구리의 45.5%가 중국에서 소비됐다.
최근 구리 가격과 중국의 상하이 종합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도 중국의 구리 소비량과 연결지어 볼 수 있다. 지난 한 달(12월3일~1월3일) 사이 구리 선물 가격은 8.15% 급락했는데 같은 기간 상하이 종합 지수도 7.17% 내리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7을 기록하며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