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투자한 美스타트업 '키사' 한국 진출

1일 기자간담회..비접촉식 데이터 전송 키스 커넥터 출시
  • 등록 2016-06-01 오후 4:15:41

    수정 2016-06-01 오후 4:15:41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인텔 등이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키사(Keyssa)’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1일(현지시간) 키사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지사 설립을 발표하는 한편 비접촉식 고속 데이터 및 동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키스 커넥터’ 출시를 알렸다.

키사는 지난 2009년 설립된 비접촉식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업체로, 지난 2월까지 삼성촉진펀드와 SK하이닉스, 인텔, 폭스콘, 돌비 등의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7000만달러(한화 약 835억7000만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키사의 키스 커넥터.
키사가 이번에 출시한 키스 커넥터는 기존의 기계식 커넥터에 비해 크기가 현저히 작으면서도 속도는 빠르고, 전력사용량과 비용은 낮춘 혁신적인 제품이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6Gbps로, 2GB(기가바이트) 용량의 동영상 파일을 전송할 때 소요시간이 약 4초에 불과하다.

키스 커넥터에는 마이크로파(EHF: Extremely High Frequency)가 활용됐다. 마이크로파를 이용하면 기존의 기계식 커넥터를 대체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전력 소모량이 적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설정 없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기존의 디스플레이 포트나 USB 등의 표준 데이터 프로토콜과도 호환된다.

스티브 베누티 키사 전략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일본 도시바의 트랜스퍼젯(Transfer Jet)이 유사하긴 하지만 최근 내놓은 신제품은 1초당 500Mb(메가비트) 밖에 전송하지 못한다”며 “키스 커넥터는 10배 이상 속도는 더 빠르면서도 비용과 전력소모를 줄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키사의 초소형·저비용·저전력 기술, 이른바 ‘키사 커넥티비티’는 지난달 출시된 에이서(Acer)의 투인원 노트북 ‘아스파이어 스위치 12S’에 적용됐다. 아울러 스마트폰이나 외장형 SSD를 비롯한 저장장치, 모듈식 컴퓨팅, 스트리밍 등 활용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키사 측 설명이다.

베누티 부사장은 “세계적인 컴퓨터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 지사 설립을 판단했다”며 “현재 아시아 기업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추후 아시아 지역 다른 나라에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사 제품은 대만의 TSMC에서 생산되고 있다.

스티브 베누티 키사 전략솔루션 담당 부사장이 1일 데이터 전송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키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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