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사채 만기연장 실패..조만간 집회 재추진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분담 해야 회사 회생”
추후 집회서 비협약채권자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 필요
  • 등록 2016-03-17 오후 4:53:08

    수정 2016-03-17 오후 4:53:08

[이데일리 최선 기자] 현대상선이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1200억원 공모 회사채 만기연장에 실패한 가운데 조만간 사채권자집회를 다시 추진한다.

현대상선(011200)은 17일 “176-2회 무보증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부결됐다”며 “조속히 사채권자집회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1200억원 규모의 전체 사채권 중 74%가 참석했지만 가결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부결됐다. 이번 안건은 전체 사채권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충족돼야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사의 기대와 달리 사채권자들의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해 만기연장이 부결됐다”며 “선주, 채권자,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분담을 해야만 회사가 회생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사채권자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추후 일정을 고려해 4월 만기 공모사채뿐만 아니라 모든 공모사채에 대해 사채권자집회를 조속히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사채권자집회에서는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협약채권자의 출자전환을 비롯한 채무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대상선 측 판단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용선료 인하 협상과 현대증권(003450) 매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협약채권자와도 자율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측은 “향후 다시 개최될 사채권자집회에서는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공모사채의 채무조정이 실현돼야 하기에 회사와 사채권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사채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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