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주도하는 방송·유무선 결합상품 영업 행태에 케이블업계가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결합상품에 적용되는 할인 금액이 방송과 인터넷 등 비(非)이동통신에 전가돼 방송·콘텐츠 시장이 혼탁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동통신에도 동등한 할인율을 적용해 방송과 유선인터넷에 대한 공짜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송 제값받기가 가능한 미국은 결합상품 선택 시 유료방송의 경쟁력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케이블 업계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블 업계 대표 단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케이블협회)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송, 유선인터넷에 할인을 몰아주는 결합상품을 ‘동등 할인율’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상품 합계 요금에 적용되는 할인 규정만 있다보니 IPTV(인터넷 회선 TV), 유선인터넷은 공짜가 되다시피 했다. 예컨대 휴대폰, IPTV, 유선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에 가입해도 실제 할인은 IPTV와 유선인터넷 요금을 대폭 깎아 적용되고 있다. 이는 유료방송 업체간 저가 경쟁의 도화선이 됐다.
케이블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종합편성채널을 제외한 PP 당 수신료 평균 수익은 2011년 이후 2013년까지 7.13% 감소했다. 케이블TV 업체(SO)들이 PP들에 제공하는 전체 수신료 배분액은 같은 기간 8.86% 줄었다.
한편 케이블 업계가 알뜰폰, 제4이통(이동통신), 디지털전환이나 콘텐츠 소싱 등 투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통신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유향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은 “미국에서 결합상품에 가입했을 때 선택 기준은 통신이 아니고 방송이었다”면서 “HBO 콘텐츠가 있는지, 다큐가 있는 지 등이었는데 이는 미국의 케이블 회사들은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활성화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며 “업계 1위, 2위인 CJ헬로비전이나 티브로드가 오너 리스크로 인해 과감한 투자를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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