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회장 "공간연출에 주력..가전제품도 판다"(종합)

첫 라이프스타일 간담회 개최..신혼부부 고객층 넓혀
각자 집에 맞춰 3D시뮬레이션 가능..5가지 스타일 20가지 제안
이케아는 '매장'뿐…다양한 유통채널 우위
상반기 2~3개 홈퍼니싱 단독매장 오픈..소형가전 판매
  • 등록 2015-02-11 오후 3:02:43

    수정 2015-02-11 오후 4:55:55

한샘 신혼 드레스룸. 사진=한샘 제공.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이 이케아에 맞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이케아의 대표적 공간 ‘쇼룸’에 대응하기 위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5가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20가지 공간연출법을 선보인다. 대다수인 30~40대 중년층이상 외에도 25%를 차지하는 신혼부부를 주고객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연내 서울 강북과 대구에 대형 플래그숍을 추가 오픈하고, 하반기부터 생활용품(홈퍼니싱)만을 판매하는 한샘 홈 매장을 본격화하는 등 집안 전체적인 디자인과 공간 구성에 초점을 맞춘다. 침실, 거실에서 사용하는 소형가전도 하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케아보다 유통채널 많아 ‘우위’

최양하 한샘 회장은 11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에서 2015년 SS 신혼 라이프스타일제안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제품 하나하나에 대한 니즈보다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 공간에 대한 제안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케아가 세계적 공룡기업임에는 틀림없지만, 대형매장 1개에 비즈니스모델이 1개라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라며 “한샘의 경우 대리점, 직매장, 부엌인테리어, 건설사, 홈쇼핑,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케아가 다양성으로 승부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든다면, 이케아의 다양성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공장 자동화, 협력업체 투자 등으로 웬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이케아가 취약한 택배나 시공서비스에 대해서도 한샘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간연출로 신혼부부 ‘공략’ 고객층 넓힌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샘은 기존 30평형대 중년층 고객외에 신혼부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연출을 제안한다. 1만쌍의 신혼부부 조사결과를 반영해 △따로 또 같이하는 공간 △홈라이프 여유를 즐기는 공간 △살림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공간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 △서로 마주보는 설렘이 있는 공간 등 5가지 라이프스타일별로 20가지 연출법을 제시한다.

특히 2013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결혼 1년미만 부부 100여쌍의 신혼집 사진을 분석해 실제 가구배치와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반영했다. 신혼부부중 38%가 방 3개짜리 79㎡(24평형)아파트에 살았고, 방 3개짜리 105㎡(32평형)가 29%로 뒤를 이었다. 특히 60%이상의 신혼부부들이 가구를 매장에서 단품으로 구입한 후 신혼집에 배치할 때 차지하는 면적을 잘못 계산하거나 제각각인 가구들로 전체적인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후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이같은 집꾸밈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실제 20여가지 침실, 거실, 작은 방 등의 인테리어를 제시하고, 신혼집을 미리 볼 수 있는 3D 시뮬레이션 상담서비스(큐브)를 전국 매장에서 운영키로 했다. 김광춘 상품기획실 이사는 “자가든 전세든 결혼할 때 10개 이상의 품목을 구매하지만 여기저기서 따로 사 종합적인 솔루션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이번 신혼부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제안은 전체적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홈퍼니싱 단독 매장 하반기 본격화…가전도 판매

한샘은 어차피 이케아와 경쟁해야 한다면 매장 대형화, 직매장 확대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안에 강북지역과 대구지역 등 2개의 대형 직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현재 전국에 6개인 대형 플래그숍 직매장을 15개 가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샘은 현재 집안을 꾸미는 데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동시에, 상반기 내에 2~3개의 홈퍼니싱 단독 매장을 열고,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케아 역시 홈퍼니싱 매출 비중이 60%수준으로 가구보다 높다. 강승수 사장은 “가구만 팔아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곳은 없다. 생활용품도 같이 해야 살아남는다”며 “플래그숍, 대형 대리점도 생활용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 니토리처럼 별도의 생활용품 숍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오는 13일 공릉에 한샘홈 1호점을 낸다”고 말했다. 한샘은 상반기중 2~3개의 단독 생활용품점을 열고 테스트한 뒤 하반기에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침실과 거실 등에 필요한 가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말 기기사업부를 별도로 신설, 일부 가전업체들과 공동작업을 진행중이다. 최 회장은 “공간을 꾸미는데 필요한 가전이 상당히 많다”며 “통합가전, IoT(사물인터넷)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향후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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