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효과에…日증시 8일 만에 반등 성공

닛케이지수 3.41% 올라
도쿄일렉트론 등 日 반도체株↑
젠슨 황 효과…"AI 시장 우려 불식"
  • 등록 2024-09-12 오후 3:24:35

    수정 2024-09-12 오후 3:24:3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상승에 힘입어 일본 증시도 영업일 8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2일 도쿄에서 한 남성이 도쿄증권거래소의 닛케이 지수 와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표시된 전자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12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날보다 1213.50(3.41%)오른 36만833.27으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하자 반도체 관련주에 큰 영향을 받는 닛케이지수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서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의 강세를 재차 강조한 결과 주가는 8% 이상 급등하며 마감했다.

이마나카 요시오 라쿠텐증권경제연구소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생성형 AI가 실제로 사업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엔비디아의 이익률 하락으로 비관론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황 CEO의 발언은 이런 시장의 우려를 일부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는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그룹 등 하이테크 주식이 장중 8%가량 급등하며 닛케이지수 기여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절상이 잠시 멈추면서 도요타 등 자동차 관련주를 매수한 점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11일 거래시간 중에 엔화가 급락해 일시적으로 1달러=140엔대에 이르렀고, 12일 새벽에는 엔화가 절하되어 달러가 142엔대까지 절상됐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1%가량 오른 142.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반등에 성공한 닛케이지수의 하락세는 8일 만에 일단락됐다. 닛케이지수는 전날까지 영업일 기준 7일 연속 하락한 끝에 3000포인트 이하 내려 앉은 상태였다.

닛케이는 이날 주가 랠리에 대해 “해외 헤지 펀드 등에 의한 단기 자사주 매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중장기 해외 투자자가 일본 주식으로 돌아오는 징후는 없다고 논평하고 있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리브라 인베스트먼트의 야스오 사쿠마 CEO는 “현재 시장은 일본과 미국의 정치 및 통화 정책과 관련된 사건을 예상한 심리전과 수요·공급 전쟁일 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증시에서 중장기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미즈호증권의 나카무라 카츠히코 시장 전략가는 1987년 블랙 먼데이 당시 약 2개월에 걸쳐 조정이 이뤄진 것을 언급하며 “최근에는 일일 패턴의 조정이 충분하지 않고, 닛케이 평균이 사상 최대 하락을 기록한 8월 5일의 후유증이 아직 아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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