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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메타버스는 모든 게 다 합쳐지고 만나면서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이 돼야 합니다. 현실과의 연동성을 확장하는 것이 우리 ‘컴투버스’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가 16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2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2022)에서 강조한 ‘메타버스의 핵심’이다. 제한 없는 공간, 각종 서비스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가상공간 속 다양한 기업·이용자간 ‘열린 결합’이 진정한 메타버스를 만들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술분야별 선도 기업의 사업전략’ 세션에서 ‘메타버스, 인터넷의 새로운 모습’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ECF는 이데일리가 올해로 9회째를 진행 중인 행사로, 올해 주제는 ‘위기 넘어 기회 있다:디지털 전환 시대 생존전략’이다.
컴투버스는 국내 게임사 컴투스(078340)의 메타버스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다. 이 대표는 이날 ‘ECF 2022’에서 메타버스의 정의부터 변화, 그리고 자사 ‘컴투버스’의 전략을 공개했다. ‘컴투버스’는 회사명과 동일한 메타버스 서비스로 내년 상반기부터 기업 대상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강연에서 이 대표는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 첫 화면을 스크린에 띄우며 한정된 2D 영역의 한계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기존엔 2D공간에서 한정된 영역을 매우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에선 무엇이 달라질까”라며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정보, 콘텐츠, 서비스가 3차원에 배열되고 사용자는 아바타를 통한 4차원 시공간을 이동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획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의 핵심은 온·오프라인이 의미있게 모이고, 이 안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3D 가상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컴투버스는 향후 총 9개 아일랜드(1개당 축구장 3200개 규모)를 통해 전체 월드를 만들고 이곳에 디지털 헬스케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컴투버스는 메타버스를 퍼블릭(공공)과 프라이빗(개인) 영역을 나눠 제공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메타버스의 경우엔 기업이나 개인이 분양받은 땅에 건물을 짓고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독자 서버를 사용해 독립적인 보안시스템이 적용되고, 소유자에게 모든 이용권한이 부여되는 사적영역이다. 컴투버스는 이에 필요한 기반기술, 리소스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창작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컴투버스’는 현금과 가상화폐를 동시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현실의 확장 측면에서 암호화폐만 지원한다면 거래를 제한시킬 요소로 작동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 재화나 상품으로 메타버스내 거래를 원활히 하고 오프라인 연계를 위해 가상화폐를 함께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컴투버스는 향후 이용자들에게 별도의 시민권도 부여할 계획이다. 한 두 사람에 의해 운영되는 게 아닌, 많은 이용자들이 직접 정책과 생태계를 운영한다는 의미다. 더불어 현실과의 연동성 확장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컴투버스가 △KT △SK네트웍스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다.
이 대표는 “올해 컴투버스는 IT·금융·교육·문화·패션 등의 주요 기업들의 참여를 확정했다”며 “올해는 국내에 국한해 진행했지만, 내년부터는 해외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의 콘텐츠, 고속 인터넷 환경, 다양한 IT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메타버스를 만들고, 그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간의 결합은 비로소 진정한 세계촌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