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폭풍 트윗' 날린 트럼프, 북한에는 침묵

30여차례 트윗에도 北관련 언급 없어
볼턴·멀베이니·폼페이오 측근 '대리전'
  • 등록 2019-03-18 오후 2:38:50

    수정 2019-03-18 오후 2:38:50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북한 이슈에는 침묵을 지켰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지만, 두 수장은 침묵한 채 측근들이 대리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17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무려 30여회의 트윗을 날리면서 국내 정치적 이슈에 적극 대응했다. 이 가운데에는 최근 상원에서 통과된 국가비상사태 선포 취소 결의안에 대한 트윗도 있었고,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 결과 보고서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심지어 미국의 유명 예능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자신을 희화화하는 데에 대한 조롱도 나왔다. 그러나 정작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하노이회담의 무산 책임은 “미국의 강도같은 입장” 때문이라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을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를 잡은 것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다. 볼턴 보좌관은 17일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비핵화에 필요한 일을 할 의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 부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북한 측에 도움이 안 되는 발언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중국을 향해 엄격한 제재 이행을 주문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대북 압박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을 한다면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한 북한이 핵실험을 할 이유가 없다는 이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협상의 여지는 열어놨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위협을 해소하길 원한다”며 “그는 북한이 핵무기로부터 자유로워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베이니 대행 역시 “우리가 베트남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북·미 정상의 관계가 위태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이 충분치 못했다며 마시일과 무기 시스템 등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전체를 비핵화 대상으로 못 박으면서도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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