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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2.6원) 대비 8.8원 오른 1371.4원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2.4원 오른 1365.0원에 시작한 뒤 비상 거시금융회의 등 외환당국의 경계감에 약보합 전환하기도 했지만 곧이어 상승폭을 키우더니 장중엔 10원 가까이 뛴 1375.0원까지 급등했다. 고가, 종가 기준으로 모두 지난 2009년 4월 1일 기록한 1392.0원, 1379.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것도 역시 달러화의 초강세 흐름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수 있단 예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58%,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42%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 재봉쇄 악재가 이어진 중국 위안화 역시 큰 폭의 약세 흐름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41% 뛴 6.94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이날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단 분석이 나온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 달 만에 다시 모여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환율 대응도 언급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 초반 환율이 막히는 듯 했으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부족한 가운데 상단을 누르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까지 끊겼다”면서 “어설픈 구두개입으로는 롱심리(달러 매수) 과열을 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9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