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이래 최장 기간 잠행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현지지도는 전날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았으며, 40일 잠행은 2012년 집권 이래 최장기간이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면에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등 수행단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현장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김정은이 왼손에 지팡이를 짚고 앉아 있거나 걷는 모습이 사진에 실렸다는 점이다. 김정은이 몸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통치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각종 억측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대외적으로 실각설이나 중병설을 불식시키는 것을 생각한 듯하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40일 만의 공개활동을 과학자 주택단지와 에너지 연구소에서 재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하면서 선전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핵·경제 병진 노선을 시사하는 측면이 있다”며 “자기가 직접 발의하고 만족스럽게 성과를 나타낼 정도가 됐기 때문에 그곳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의 큰 돌발변수 사라져
김정은이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남북관계에서 큰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되는 모습이다.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4일 인천을 방문하면서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그의 잠행이 이어지면서 의혹의 시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외신도 ‘김정은 복귀’에 큰 관심
해외 주요언론은 김정은이 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미국 AP통신은 “김정은의 재등장으로 북한 최고 권력자의 부재와 관련해 난무한 온갖 잘못된 추측들을 종결시켰다”고 보도했으며, 프랑스 AFP통신은 “김정은이 그동안의 루머를 잠재우며 마침내 지팡이를 짚고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정은의 현지지도 내용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도 김정은 복귀 사실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 관련기사 ◀
☞ 北김정은, 40일만에 공개석상…지팡이 짚고 현지지도(종합)
☞ 김무성 “北核, 중국이 책임지고 억제해달라”(종합)
☞ “北 김정은 건강, 이상없다” 한미 정보당국이 자신했던 이유 3가지
☞ 北도발에도 고위급접촉 의지 확고…5·24 완화 첫 언급
☞ 朴대통령, 5·24 대화해법 제시..北 반응 주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