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에어포켓’이 선내 생존 여부 가를 듯(종합)

대서양 전복사고서 3일간 선내 생존 기록
침수 시 바닷물 노출 정도 따라 생존여부 좌우
건조 20년된 노후 선박..격벽 얇아 악재
  • 등록 2014-04-17 오후 4:20:49

    수정 2014-04-17 오후 4:20:49

[이데일리 최선 기자]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30시간이 넘어가면서 승객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탑승자 475명 중 9명이 사망했고, 179명이 구조됐다.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은 287명의 승객들 중 일부는 침몰한 배안에서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중앙안전대책본부는 긴급브리핑에서 “선체에 공기만 있다면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수요원들이 선체에 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내에 남아 있는 공기로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경과 해군 구조대원들은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해경은 파도가 잦아드는 시간을 이용해 선체 내 공기를 주입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선체를 띄워 올려 구조에 나서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점심 12시 30분께 1차 주입에 실패하면서 밀물에서 썰물로 바뀌는 오후 7시께 재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장에서 구조를 지휘하고 있는 황대식 해양구조협회 이사는 “현재 사고자 가족들이 육지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구조대는 승객들이 100% 생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를 하고 있다”며 “구조현장에서도 생사를 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뱃머리 쪽에 남아있는 공기, 즉 ‘에어포켓(Air Pocket)’이다. 에어포켓은 선박이 뒤집히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는 현상이다.

바다의 수심은 30~40미터. 때문에 길이가 146미터인 세월호는 배꼬리가 바다 바닥에 닿아있어 선체 내 공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대서양에서 일어난 선박 전복사고에서 한 20대 나이지리아 선원은 수면 밑 ‘에어포켓’에서 탄산음료 등으로 목숨을 연명하다가 3일 만에 구조된 바 있다.

윤종휘 해양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만약에 밀폐된 공간이 있으면 거기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그 공간마다 몇 명의 승객들이 분포돼 있는지, 선체구조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에 따라 산소의 고갈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존율은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선내 침수가 시작된 공간에서는 물과의 접촉 정도에 따라 생존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사고지역의 해수 온도는 10℃ 정도. 이 정도 수온에 온몸이 노출되면 30분 만에 체온이 3도 이상 떨어질 수 있다.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 해양구조 전문가는 “선박이 최대 수심 35미터까지 가라앉아 있는데 현재 물살이 빨라 수면과 수중의 온도가 빠르게 혼합돼 수심에 따른 온도 차이가 크게 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실종자들이 갇혀 있는 곳에 침수가 시작됐더라도 물에 노출된 정도가 작다면 살아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체가 건조된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된 데다 여객선이기 때문에 창문이 많고 격벽이 두껍지 않은 점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군함정처럼 밀폐할 수 있는 객실이 많지 않아 물이 찰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빠른 구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