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大 증원 요구…개별 공개 無
2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과대학은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으로 원했다. 그리고 각 대학은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학년도까지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을 추가 증원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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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는 최대 수요와 최소 수요, 두 가지 내용으로 조사했는데, 최소 수요는 현재 대학이 보유한 역량으로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 의대정원을 의미한다. 최대 수요는 대학이 투자노력을 기울일 경우에 확대 가능한 의대정원이다.
이날 어떤 대학이 가장 많은 증원을 요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총 정원 규모, 실제로 어느 정도 늘릴 것인지, 배분기준 등을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조사 결과를 자세히 발표하는 건 불필요한 오해를 살 부분”이라며 “일부 대학에서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총 규모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 대학이 정원에 비례해 신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실장은 “지방국립대 등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며 “나중에 배분 기준이 확정되면 수도권, 지방, 국립대, 지방대, 소규모대 등으로 나눠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12월 말 늦어도 1월 초 확정
복지부는 의학교육점검반의 검토 결과를 참고하고, 지역의 인프라와 대학의 수용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총 입학정원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병왕 실장은 “복지부가 전체 의대정원의 수요, 규모를 파악해서 교육부에 넘기면 교육부가 학교별로 배정 계획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능하면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은 12월 말, 늦어도 1월 초까지는 지금 할 계획으로 있다. 그 이후에는 교육부가 그다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에 의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4시 가지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를 규탄할 예정이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수요조사에 대학 총장이 개입해 못 먹어도 더 많이 써서 보내야 불이익이 적다는 분위기가 만든 희망고문 수요조사”라며 “이것만으로 의대정원 확대 규모를 결정할 수도 없다. 반대하는 의사들을 고립시키려는 불순한 여론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 결정은 단순히 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 하고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이해 당사자의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 정책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