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창립 65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박 전 총재는 “한국 경제는 기본적으로 아픈 상태”라면서 “암은 아니지만 영양주사만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에 걸친 총 4차례의 금리인하만으로는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 경제는)내수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통화정책이 내수를 살릴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재정정책은 확실하다”고 못박았다. 정부가 민간에 투자를 하게 되면 소비가 늘어나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총재도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가 커져야 해결되는 문제”라고 규정했다. 성장을 통해 부채 비율을 축소해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전 총재는 정부의 추경도 자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1980년대와 1990년대 선진국에서 재정을 많이 투입했지만 그 기간동안 충분히 효과를 내지 못해 국가부채가 너무 많이 쌓여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하가 반복되면 가계부채를 늘리듯 정부 추경도 반복되면 국가 부채를 늘린다”면서 “구조개혁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