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5]자동차, 모바일을 만나다

스마트폰 연동 편의기술 속속 상용화
자율주행자동차 꿈 실현도 눈 앞으로
  • 등록 2015-01-06 오후 9:00:10

    수정 2015-01-06 오후 9:00:1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가 모바일을 만나 스마트 카로 변신하고 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술은 이미 상당 부분 상용화했고 궁극의 ‘스마트카’인 자율주행자동차 개발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자동차(005380)가 이번 2015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인 스마트 워치 블루링크 시스템은 스마트폰 이용해 자동차를 조작하는 블루링크의 시계 버전이다.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걸 수 있다. 기아차(000270)는 이미 지난해 ‘K3 워치’를 국내 고객에 한정 제공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를 이용해 운전자의 건강과 행동 패턴을 기록하거나 주행 중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기능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지난 5일 SM5 노바를 출시하며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같은 스마트폰 앱 화면을 차량 실내 화면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대자동차가 2015 CES에서 선보인 스마트 워치 블루링크 시스템. 현대차 제공
지난해 출시한 르노삼성 SM7 노바의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이용 모습.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 와이파이를 통해 차량 실내 모니터에 똑같이 구현된다. 김형욱 기자
자동차와 IT의 만남은 단순히 편의기능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다.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은 이번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새로운 자율주행자동차 콘셉트를 선보인다. 자율주행차는 도요타, 볼보, 아우디 등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가 친환경차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현대차도 이번 CES에서 제네시스를 이용한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을 선보인다.

해킹이나 오류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 미비한 도로 인프라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미 자율주행차를 위한 기술 대부분은 개발됐고 이중 일부는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나 렉서스, 아우디 등 고급 브랜드의 신차와 현대·기아차 고급 모델에는 앞차를 따라 일정 속도로 주행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 차선을 이탈했을 때 경보를 울리는 차선이탈경보시스템과 일정 속도 이내에서 자동차가 추돌 위험을 스스로 감지해 경보를 울리고 제동하는 추돌경보 및 방지시스템, 주차 공간을 찾아 핸들 각도를 알아서 조절해 주는 주차보조시스템 등 첨단 기술도 이미 적용됐다.

이 모든 기술이 합쳐진 것이 곧 자율주행차다. 아우디는 지난해 10월 무인 자동차 ‘RS 7 파일럿 드라이빙 콘셉트카’로 독일 자동차 경주대회 투어링카 마스터즈(DTM)가 열리는 호켄하임링 서킷(4.574㎞)를 2분대에 완주하기도 했다.

IT·모바일 기술은 자동차뿐 아니라 사람의 이동 방식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실제 최근 수년 새 모바일 앱의 발전으로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의 정확한 위치를 안내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미국 집카(zip car)나 국내 그린카, 쏘카 같은 카셰어링(car-sharing) 회사도 모바일 앱을 이용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을 이용한 이른바 ‘이동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김지만 쏘카 대표는 “오프라인 세상이 하나씩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이런 커뮤니티가 확대되면 비슷한 지역의 운전자끼리 카풀이 흔해지고, P2P처럼 한 차를 다른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수준까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의 자율주행 스포츠카 RS 7 파일럿 드라이빙 콘셉트카. 지난해 10월 독일 호켄하임링 서킷을 2분대에 주파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연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 모습.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이 대회를 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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