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년여 전 베이징 1~3공장에 이어 충칭시를 4공장 입지로 낙점하고 부지까지 확보했다. 이곳은 중국 서부대개발 사업에 따라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중국 중서부의 중심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난공불락이었다. 현대차에 이미 스즈키, 포드, 볼보가 진출해 있는 충칭보다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허베이성에 공장을 짓도록 권유했다.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이른바 ‘징진지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고민에 빠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중에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서부지역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현재 연간 179만대를 생산·판매하며 GM, 폭스바겐에 이은 3위 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앞으로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공장 증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다 중국 현지 브랜드도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도 현상 유지할 순 있지만 자칫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기반으로 명실상부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한 역사가 있다.
10년 이상 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해 온 설영흥 부회장이 올 4월 용퇴한 것도 충칭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일례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이 시진핑 방한에 거는 기대는 크다. 정몽구 회장은 국내 재계 대표 10여명과 함께 시진핑 주석과의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과 시 주석과의 개별 면담은 없지만, 현대차와 중국 정부 실무진도 이 문제의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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