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7~9월)에 영업이익 5248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0.4% 감소율을 보인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매출액은 12조6988억원으로 3.1%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6643억원으로 20.8% 늘었다.
환율·파업 이중고에 영업이익 급감
환율과 파업이 3분기 실적에 충격을 줬다. 달러와 유로화 대비 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파업에 다른 생산 차질로 국내공장의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3분기 기아차의 국내공장 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14.6%나 감소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4.1%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4%대로 추락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손실 대수는 3분기 기준 6400만대였는데 특히 K3, 모하비, 니로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상반기말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에도 불구하고 차종에 따라 1~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업으로 인한 내수 판매 감소가 더 아쉽다”고 말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86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9.1%나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2.8%로 같은 기간 4.4%포인트나 줄었다.
한 부사장은 “4분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 될 것”이라며 “고정비 절감 등 노력으로 손익이 회복되도록 노력하겠지만 전체 연간 판매는 당초 계획보다 일부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까지(1~9월)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은 39조7982억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9293억원으로 4.9% 늘었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회복이 기대되는 중국과 멕시코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세제 혜택 폭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중국 자동차 시장은 4~5%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2017년 쏘렌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시작으로 2년 동안 SUV 3개 차종과 승용차 1개 차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중국 서부내륙 지방에서 지속적인 판매망 확대와 딜러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의 중국 내 SUV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9월 현재 2.7%로 늘었다.
내년 생산능력이 연간 28만대로 확대되는 멕시코 공장도 물량 소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시장 수요 정체와 판촉 경쟁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연말 신형 K7를, 내년 초엔 소형 SUV 니로를 출시해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주요 차종의 판매를 늘리고, 유럽은 K5 웨건 론칭과 친환경차 니로 판매 강화 등으로 판매 개선을 이끌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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