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3가지 키워드로 10% 이익 성장"

"내년 경영환경도 어려울 것..경쟁력 강화 필요"
"원가·품질·신사업 통해 이익 성장..PPS 기대 커"
  • 등록 2014-12-16 오후 5:21:27

    수정 2014-12-16 오후 6:24:0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내년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은 원가, 품질, 신사업의 3가지 키워드를 통해 10%의 이익 성장을 이루겠다.”

이영관(사진)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출입기자단 초청 송년 오찬간담회를 열고 내년 전망과 경영 목표치를 밝혔다.

이영관 회장은 “웅진케미칼을 인수해 지난 3월말부터 도레이케미칼(008000)로 새 출발하고 7월에는 장기 비전을 선포했다”며 “도레이케미칼은 앞으로 일본 도레이그룹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도레이인더스트리의 100%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도레이케미칼의 지분 56.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도레이케미칼은 올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7164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내년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경영인들은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편”이라면서 “정부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좋아진다지만 체감경기는 썩 좋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60~65%에 달하는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로서는 현재의 환율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엔저로 일본기업들의 무역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걱정이다. 정부가 대응전략을 마련하겠지만 그것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난국을 헤쳐나갈 키워드를 3가지 강조했다.

그가 첫번째로 꼽은 것은 코스트 경쟁력이다. 파이버(Fiber)나 필름 같은 제품은 현재도 중국업체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품질 경쟁력까지 갖춰지면 고객사의 선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신제품, 신사업을 마지막 키워드로 꼽은 이 회장은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것을 만들겠다”며 “이는 기존 제품의 특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의 전개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도레이첨단소재로서는 내년말 새만금에 완공될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Poly Phenylene Sulfide) 공장이 신사업의 대표적인 예다. PPS는 자동차·전기전자 부품 소재로 쓰이는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일본 도레이는 이미 PPS 수지에서 컴파운드(화합물)·필름·섬유까지 생산할 수 있는 종합메이커로 세계 PPS 시장 점유율 1위다.

이 회장은 “PPS 공장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한중 FTA로 중국 시장이 우리 시장이 된 상황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에 따르면 세계 PPS 컴파운드 시장은 2012년 7만t에서 2020년 14만t으로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이영관 회장은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이 지난달 21일 본사를 여의도 전경련회관(FKI타워)으로 이사한 이후 양사간 커뮤니케이션이 편리해졌고 의사결정도 신속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생각보다 더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내년 경영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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