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내수 위축 심화
2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GM, 쌍용차(003620), 르노삼성 5개사가 발표한 판매실적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1만9195대, 해외에서 64만2464대를 합해 총 76만16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수치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고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생산분을 포함한 해외 판매량도 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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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주춤한 사이 한국GM이나 르노삼성이 반사이익을 크게 누린 것도 아니다. 한국GM은 2.4% 늘어난 1만4100대, 르노삼성은 2.3% 늘어난 530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쌍용차만 48.5% 늘어난 6540대를 팔아 선방한 정도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나 조업일수 감소만으로는 내수 부진을 설명할 수 없다”며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확실히 수입차에 밀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 해외실적도 주춤‥안팎 어려움 겪을 듯
국내·외에서 경쟁이 심화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내수시장에서 수입차들이 모델을 늘리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벤츠나 BMW, 폭스바겐을 포함한 수입차 브랜드는 내년에도 신차를 앞세워 국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상황도 녹록지 않다.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성장이 둔화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당 엔화가 100엔까지 넘어서며 엔화 값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일본 브랜드가 최대 경쟁시장인 미국에서 엔저를 등에 업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투명한 국내외 시장 상황 속에서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이달 본격 시판에 들어가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신차와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