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총경 향한 공격, "조국 집회 갔다" 가짜뉴스도 등장

류삼영 총경 경찰국 반대에 여당 지지층서는 비판 분위기
2019년 '조국 수호 집회' 인증샷 논란과 엮은 가짜뉴스도 등장
  • 등록 2022-07-26 오후 4:39:50

    수정 2022-07-26 오후 4:40:5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류삼영 총경(울산경찰서장)이 행전안전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현 정부 지지층에서는 류 총경에 대한 비판에 나서는 분위기다. 류 총경이 “조국 집회 참석 인증을 했다”는 가짜뉴스도 동원되고 있다.
2019년 논란이 됐던 당시 경찰청 근무 모 총경의 SNS 사진.
주말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류 총경은 26일 조치 후 처음으로 출근하며 일관된 경찰국 설치 반대 메시지를 내놨다.

류 총경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쿠데타적 행위”라며 경찰 내 징계 움직임에 대해서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침묵하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 총경은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정오 즈음 국무회의에서 가결된 경찰국 설치 관련 시행령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류 총경은 “경찰국 신설은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입법을 통해 다루어져야할 정부조직 정비가 시행령으로 졸속 추진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현 정부 시책에 류 총경이 강경한 입장으로 반대하는 것이 주목을 받자 경찰국 설치를 둘러싼 논쟁 자체도 정치 쟁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류 총경 행동의 정치적 성격을 문제 삼으며 그의 연이은 발언들 역시 비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당장 류 총경의 과거 친야권 성향 행보를 근거로 이번 주장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관련 기사 댓글들이 흔하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는 과거 류 총경의 ‘조국 집회 참석 인증샷’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다. 지난 2019년 10월 경찰청 본청 소속으로 근무 중이던 경찰대 7기 A총경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인근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 현장에서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돼 삭제한 일이 있었는데, A총경이 류 총경이라는 허위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류삼영 총경이 26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위한 대통령령의 국무회의 통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 총경은 2019년 10월 당시 부산에서 근무 중이었고 경찰대 4기라 당시 해프닝과 무관함에도, 이번 류 총경 행보의 정치적 성격을 부각하기 유리해 보인다는 사정 때문에 여권 지지층에서 이같은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 총경은 대기발령 조치에 대해 “경찰국 설치 논의 자체가 더 중요하다”면서도 다른 동료 경찰들에 대한 인사 처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불복 조치를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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