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 의뢰한 8월 2주차 여론조사를 보면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라고 답한 비율은 31.3%, 민주당 후보라고 답한 비율은 27.4%로 3.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28.7%, 민주당 27.7%였고 인천·경기의 경우 국민의힘 30.7%, 민주당 28.8%로 전국 단위에 비해 그 격차가 1%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수도권은 서울(49석)·경기(59석)·인천(13석) 등 총 121석으로 전체 의석수 4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그 절실함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발목 잡힌 국민의힘에 더 크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인 신평 변호사가 ‘수도권 전멸론’을 꺼내며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취소했지만 국민의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당내 주류의 의견이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들은 “민주당이 헛발질을 해도 여당이 전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민심이 이반됐다는 증거”(안철수 의원)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윤상현 의원) 등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이 총선에 연이어 패배하면서 수도권 조직력이 약해지고 이른바 ‘험지’에 출마를 꺼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국민의힘이 당원협의회(당협) 조직위원장을 공모했지만 서울 9곳·경기 14곳·인천 3곳 중 눈에 띄는 인물은 김성태 전 의원(서울 강서을)과 이용호 의원(서울 마포갑),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울 광진을) 정도였다. 서울의 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서울은 조직력이 없는 수준”이라며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대승을 점치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봤다.
|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서만 103석을 휩쓴 민주당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8월 첫 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서울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21%까지 급락할 정도다. 서울의 한 재선 민주당 의원은 “강남·서초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우세했던 지역마저 뺏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위원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강북·광진 등 동북권과 일부 서남권에선 우세했지만 동남권에선 국민의힘에 열세를 보였고 서북·도심권에선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텃밭’을 자신했던 마포·강서·관악까지 무너지는 것으로 나왔다”며 “접전인 곳에서 신승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은 유권자가 많이 포진한 서울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졌다. 또 다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노인층을 버리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면서도 “결국 무당층을 잡으려는 싸움이 될 것이고 청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