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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미국 금융시장 분석업체 데일리FX의 일야 스피박 전략가가 내린 분석이다. 이날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6% 오른 7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10월3일 배럴당 76.40달러를 기록한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동이 파행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어서 파장은 더 컸다.
대표적 원자재로 꼽히는 유가 급등은 가뜩이나 커지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더 키울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글로벌 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무엇보다 ‘감산 완화’를 내건 OPEC의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 회동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헤어지는 등 ‘강(强) 대(對) 강(强)’ 충돌을 보인 점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월가 일각에선 배럴당 100달러대로 치솟았던 2014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