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실리콘밸리의 심장에 언팩 장소 잡은 이유는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 특히 애플의 앞마당으로 인식
삼성은 개발자 행사만 개최해와..'기술혁신' 강조 포석
  • 등록 2019-01-11 오후 4:16:34

    수정 2019-01-11 오후 4:16:34

삼성전자가 11일 배포한 갤럭시S10 공개행사 초청장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새해 상반기 전략기종 ‘갤럭시S10’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하기로 하면서 이 도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심장이자 최대 라이벌 애플의 앞마당이라는 점에서 ‘갤럭시 혁신 10주년’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갤럭시S10 공개(언팩)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해있으며, 로스앤젤레스(LA)에 이은 제2의 도시다. 2013년 기준 인구는 약 84만명이다. 1776년 스페인 선교사에 의해 개척된 이후 19세기 중반 미국이 점령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후 인근에서 금(金) 광맥이 발견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급증했고, 태평양 연안 해안가 항구 도시의 입지를 살려 교역 중심지로 부상했다.

IT 혁신의 상징인 지금의 실리콘밸리가 형성된 것은 1950년대초부터다. 미국 서부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스탠포드대학 출신 인물 중심으로 벤처기업이 탄생했고,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시작으로 인텔, 휴렛팩커드(HP) 등 반도체·하드웨어 제조사 중심으로 기반을 마련했다. 1970년대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이, 1990년대 구글과 2000년대 페이스북 등이 등장하며 명성을 잇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인근 팔로알토, 서니베일, 새너제이 등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심지어 샌프란시스코를 연고지로 하는 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이름도 계속 IT 기업이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이름을 올렸던 미국 통신사업자인 AT&T에 이어 올해에는 오라클이 이름을 올린다.

인재가 몰리고 기반이 닦이면서 삼성전자, 소니, SAP 등 아시아·유럽의 IT 기업들도 역시 실리콘밸리 지역, 특히 샌프란시스코나 인근에 연구개발(R&D)이나 디자인을 담당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의 앞마당’처럼 여겨져왔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애플 직영 판매점(애플스토어)에는 신제품 출시 직후 스티브 잡스나 팀 쿡 등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구매를 독려하는 장소로 잘 알려져있다. 모스콘센터,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 등 시내 주요 컨벤션 시설도 애플이나 인텔 등 주요 IT 기업들이 대규모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장소로 자주 언급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에 맞춰 공개해왔다. 하반기 주력인 갤럭시노트 시리즈 공개 장소는 주로 미국 뉴욕이었다. 삼성전자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열 때는 일반 대중이나 언론보다는, 주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인 경우가 많았다. 모바일 분야(IM부문) 행사인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나 반도체 분야(DS부문) 행사가 그 대상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10년간의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갤럭시의 경험으로 안내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폴더블(Foldable·접힌다는 의미) 스마트폰 등 새로운 형태의 등장을 예고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라는 위기에 빠져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IT 혁신의 중심지에서 새로운 시도로 또 다시 성공적인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은 올해부터 ‘오라클파크’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출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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