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 상품으로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업태의 대표 상품인 기저귀를 선정, 이날부터 온·오프라인 전체 채널 최저가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에 판매하는 상품은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대형 92개 2만8500원/특대형 76개 2만9600원)과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대형 72개 1만8500원/특대형 54개 1만7200원)으로, 이마트 매장과 이마트몰에서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 대형마트 업계와 비교해서는 최대 35%,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보다도 최대 15%가량 저렴한 가격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의 선제적인 대응에 업계 3위 롯데마트도 동참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최저가 상품으로 분유를 들고 나섰다. 목적은 이마트와 같다. 소셜커머스 시장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기 위해서다.
해당품목은 분유 1등 상품인 남양 임페리얼 XO (800g*3입)로 3단계를 5만5600원에, 4단계는 5만66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최저가 상품으로 내세운 하기스 기저귀 상품의 가격도 따라서 내렸다.
이마트는 최저가 상품은 1주일 단위로 가격을 산정하는데 한 주 뒤에는 다시 최저가로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8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롯데마트·홈플러스·GS샵·CJ몰·현대H몰·쿠팡·티몬·위메프) 가격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최종 판매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최근 해당 상품의 가격을 낮추기로 하고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온라인몰을 비롯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주간 가격을 면밀히 관찰해 상시 최저가로 물건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기저귀와 분유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유통 전 채널을 망라하는 최저가 상품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한정된 적은 수량을 최저가로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해 가격 질서를 흔드는 관행에서 탈피해 정상적인 가격 경쟁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이번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정책을 통해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등으로의 고객 이탈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가격 대신 서비스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가격을 여기서 더 낮출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라며 “그 대신 로켓배송 등 다른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대응 방안을 밝혔다. 티켓몬스터와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은 대응 방안은 따로 마련하지 못했다”라면서 “다만 기저귀와 분유 등을 온라인에서 사는 건 단지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배송 요인이 가장 크다. 최저가가 아닌 고객 서비스 측면에선 아직 소셜커머스 만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치중해온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대형마트와도 선의의 경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관계자 가운데는 “대형마트가 경쟁상대로 소셜커머스를 지목했다는 것은 소셜커머스의 성장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은 온라인만의 생리가 있다. 대형마트도 온라인몰을 운영하지만 아직까진 오프라인이 중심이다. 그동안 온라인 시장에서 다져온 입지 등을 고려하면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