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1840선 턱걸이… 외국인 또 '팔자'

외국인 12월 2일부터 6조 이상 순매도 기록
  • 등록 2016-01-21 오후 3:32:10

    수정 2016-01-21 오후 3:32:1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불안정한 글로벌 증시 속에 눈치만 보던 코스피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6일 이후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이 매수세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한방’이 부족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92포인트(0.27%) 내린 1840.5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점차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하락, 1840선에 턱걸이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1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경기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도 2.43%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 이상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지수들도 국제유가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970억원어치를 내다팔며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이달 6일 발생한 한국항공우주(047810)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사실상 34거래일째 매도세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판 금액은 6조897억원에 달한다. 기관은 3120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 하락 저지선을 형성했다. 증권과 투신이 각각 1283억원, 11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287억원을 순매도해 6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63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1.94% 떨어진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업, 의약품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철강및금속, 비금속광물 등 원자재 관련 업종도 1% 이상 떨어졌다. 통신업, 증권 등 전통 내수 업종들도 약세였다. 반면 기계는 2.03% 오르며 전체 업종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날 내렸던 운수창고와 건설업은 각각 1.08%, 1.03%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생활건강(051900), NAVER(035420), 오리온(001800), 강원랜드(035250), 아모레G(002790)가 3~4% 가량 내렸다. 삼성화재(00081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한국전력(015760) 등 내수주들도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한온시스템(018880)한미사이언스(008930)는 이날 하루 각각 5%, 4.72% 올라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롯데케미칼(011170), SK이노베이션(096770), LG화학(051910) 등 원자재값 하락 수혜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회생계획 인가 기대감이 반영된 삼부토건(001470)과 자구안 마련에 나선 현대상선(01120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역시 유동성 위기 대처를 추진하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11% 이상 올랐다. 반면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삼양사(145990)는 13% 이상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4억2448만5000주, 거래대금 4조7296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64개다. 하락한 종목은 464개였으며 하한가는 없었다. 4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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