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저지’, 야권통합 구심력으로 작용

문재인-심상정-천정배 회동, 공동대응 연석회의 합의
3자 모임부터 추진키로, 박주선·박준영도 참여할 듯
중간지대 통합행동·김한길·정세균 의원 등 역할 관심
  • 등록 2015-10-13 오후 6:27:28

    수정 2015-10-13 오후 6:33:07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자,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긴급 연석회의’, ‘야권 정치지도자 연석회’의, ‘비상대책회의’ 등 내건 명칭은 다르지만,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물론 신당 추진 세력들까지 공동대응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야권의 대응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3일 회동을 갖고 공동대응을 위한 야권 정치지도자 연석회의 구성에 뜻을 모았다. 야권 정치지도자 연석회의는 심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제안한 내용이다.

심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야권의 공동대응을 위해서, 야권 정치지도자 회의 성사를 위해서 각자 애를 써보자. 그렇게 흔쾌히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심 대표의 말 그대로다”며 “(회의 결성 시기는)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야권의 공동대응 테이블이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의원, 모든 정파 참여하는 연석회의 제안… 손학규 정동영 나올까 = 새정치연합 분위기도 야권 정치지도자 연석회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초 손학규 전 대표와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통해 야권통합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던 정세균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계기로 연석회의를 성사시키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정파를 초월해 박근혜정권의 횡포에 맞서 함께 뭉쳐야 할 때다. 모든 정파적 노선과 이해, 차이를 넘어 똘똘 뭉쳐 막아내야 한다. 총선도 대선도 그 다음 문제”라며 “야권의 모든 정파와 양식 있는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긴급 연석회의를 즉시 소집하자”고 제안했다.

야권의 모든 정파에는 정의당 외에도 천정배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지사의 신당 창당세력도 포함된다. 정치권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정동영 전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도 대상이다. 물론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천정배 의원은 공동대응에 적극적이다. 천 의원은 11일 보도자료에서 “사태의 엄중함을 생각할 때 야당을 포함해 시민사회, 교육계 및 학계 등 수구기득권 세력의 역사독점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손을 잡아야 한다”며 “소속 정당과 정파를 떠나 취지에 공감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시민사회의 정의로운 세력이 빠른 시간내에 ‘수구기득권세력의 역사독점에 반대하는 비상대책회의’로 모일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늦게 문 대표를 만나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공동대응에 뜻을 모았다. 천 의원측 관계자는 “(문 대표에게) 비상대책회의 취지를 설명했고 문 대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우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천 의원 3자 모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석회의, 내년 총선 앞두고 선거연대·야권통합 촉매제로 기능할 듯 = 혁신 논쟁과 신당 창당 등으로 원심력이 커져왔던 야권이 국정교과서 저지라는 목표를 두고 연석회의라는 단일대오로 결집할 가능성이 커졌다. 어떤 명칭이든 야권 모든세력이 연석회의로 모일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연석회의가 선거연대나 야권통합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내 중간지대 중진인사들이 모인 ‘통합행동’이나 물밑 행보를 접고 공개 활동에 나선 김한길 의원 등도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덧셈의 정치만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 야권은 분열할 때 늘 패배했고 통합했을 때 승리했다. 당내 화합은 물론, 당 밖에서 세력화를 도모하는 분들의 충정을 살피면서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통합의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야권의 통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 구성을 계기로 당내에서 접촉면을 넓혀 나가고 있는 김 의원의 야권통합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은 전략통이다.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통합전당대회 같은 방안을 바로 제시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야권 통합에 대한 계획이 서면 그때 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연석회의가 운신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천 의원측은 국정교과서 논의에 국한된다며 야권통합에는 선을 그었다.

▶ 관련기사 ◀
☞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심상정,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 여야,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앞두고 설전
☞ 거리두는 靑,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에 '침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조보아, 섹시美 대폭발
  • 핫걸!
  • 시청역 역주행
  • 작별의 뽀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