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인 전우원씨가 잇따라 가족 비사를 폭로하고 있다. 전씨는 “학자금 도움도 연희동 아주머니들 계좌로 받았다”며 가족 내부의 경제적 지원도 음성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의 가족 내부에 범죄 의혹이 있다며 폭로를 했던 전씨는 15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를 진행했다. 전씨는 전두환씨 차남 전재용씨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전씨는 폭로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가족 내부에서 이뤄지던 금전 이전 관행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희 할머니(이순자씨)께서 학자금을 지원해 주실 때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고 계신 아주머니 분들 계좌를 사용해 돈을 보내주셨다”고 주장했다. 손자 학자금 지원조차도 가족과 무관한 인물 계좌를 통해 전달됐다는 것이다.
또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이혼 위자료를 받으셨는데, 그 돈이 정당한 돈이라면 은행에서 인출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인들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었다”며 가정 내에서 쓰이던 돈이 비자금이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어 “어머님이 말씀하시기로는 엄청난 양의 채권이 발행이 됐는데, 그걸 현금화하는 과정이 누구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어머님 말씀으로는 연희동 자택에 숨겨진 금고가 있고. 엄청난 양의 것들이 있었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다”고도 말했다. 전씨는 “그렇기 때문에 연희동 자택을 사수하려는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 2021년 11월 극동방송에 출연한 전재용씨와 박상아씨. 오른쪽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김 목사는 전두환씨와의 친분으로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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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함께 추징금을 선고받은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경우 비자금을 현금 자산으로 보유해 대부분이 환수된 반면 전두환씨는 채권 등으로 자금 세탁을 해 환수가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다. 전두환씨 추징금은 전체 2000억원 가운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도 여전히 900억원이 미환수 상태다.
전씨는 또 “어렸을 때부터 초호화 호텔을 며칠씩 빌려가면서 풀코스로, 가족 전원이 몇십명씩 먹는 가족여행을 가기도 했다. 중학생 때까지 해마다 가족 여행을 갔다”며 “전재산이 25만원밖에 없는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번 폭로 과정에서 “회개”, “죄 사함” 등의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명조차 “예수그리스도”라고 사용하고 있어 기독교적 신앙을 근거로 폭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씨 아버지인 전재용씨와 계모 박상아씨는 2021년 기독교방송인 극동방송에 출연해 “신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가족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