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우건설(047040)의 신임 사장으로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고문이 23일 취임했다. 대우건설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사장이 된 것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조직 장악과 해외사업 성과 등 여러가지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첫 발을 내딨게 됐다.
|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사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취임 소감과 향후 경영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대우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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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이날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박창민 신임사장을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어 박 사장은 대우건설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미래 지향적인 체질 개선으로 대우건설의 1등 DNA를 되살려 세계적인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무 안전성 개선, 조직 효율성 및 생산성 강화,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 구축, 인재 경영의 실천 등 네 가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키며 우여곡절 끝에 취임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내부 반발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을 장악하는 것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해외사업 경험이 없는 박 사장이 후보로 거론된 후 꾸준히 반대 투쟁을 벌여왔다. 노조는 신임 사장 공모 과정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임직원 서명을 받고 있다.
해외사업 성과 도출도 박 사장이 당면한 과제다. 대우건설은 최근 몇 년 간 국내 주택사업에서 번 돈으로 해외 사업의 부실 메우는 구조로 경영을 해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 등도 단행했다. 이번 사장 공모 과정에서 회사 측이 해외사업 경험을 중요하게 따진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당장 올 하반기에 계약을 앞두고 있는 이란 신규 사업와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조성 사업 등의 계약 성사 여부가 그에 대한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35년간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업무 추진력과 함께 조직의 융합을 이끄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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