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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은 생후 7개월인 엘사가 이날 의족을 부착한 상태에서 쓰러진 뒤 위 내용물이 구강으로 역류돼 기도에 들어가 오후 1시30분경 폐사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24일 처음 공개된 이래 엘사는 귀여운 외모뿐 아니라 호기심 많고 활달한 성격으로 관람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았다.
엘사는 야외방사장에서 함께 생활하는 다른 동물을 쫓아다니며 장난치길 좋아했다. 사고는 18일 오후 2시26분께 야외 방사장에서 발생했다. 엘사는 이날 앞서 가는 다른 기린 3마리를 급히 따라가다 미끄러져 왼쪽 앞다리 발목 부근이 골절됐다. 어린 기린이다 보니 자기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어른 기린보다 더 빠르게 달리다 미끄러진 것.
특히 기린은 신체구조상 무게 중심이 앞쪽에 몰려 앞다리 골절은 치명적이다.깁스를 한다고 해도 가만히 누워 있지 않고 일어나 움직이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되지도 않는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위 안의 내용물이 역류되거나 몸무게 때문에 장기가 눌려 배에 가스가 차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대공원측은 엘사가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먼저 놓지는 말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6일 오전 0시30분, 엘사는 다시 쓰러졌다. 움직이려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그대로 더는 서지 못한 채 1시간 뒤에 결국 숨을 거뒀다.
서울대공원이 26일 오전 9시30분부터 부검을 한 결과 위장 내 음식물이 역류해 기도를 막은 것이 직접적인 폐사 원인이었다. 서울대공원은 엘사 사고를 계기로 동물원 내 모든 야외 방사장 안전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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