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는 2018학년부터 도입될 예정이지만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수능시험에서는 2021학년부터 적용된다. 초·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안전 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이 추가되는 점 외에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고교 교육에서는 주요 과목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이원화된다.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으로 기초 소양을 쌓은 뒤 선택과목을 통해 심화학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부가 12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앞두고 공개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과 주요사항’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의 주당 수업시수가 1~2시간 정도 늘어나며 ‘안전 생활’ 교과가 신설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형성된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르면 초등학교 5학년 실과 과목을 통해 이뤄진다.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정보교육’ 교과나 ‘기술교육’ 교과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고교 교육, 공통·선택과목으로 이원화
본격적인 문·이과 통합교육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이뤄진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안에서도 고교 과정에서의 변화가 가장 크다. 이에 따르면 고등학교의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은 8단위(1단위 주당 1시간 수업) 공통과목으로 개편된다. 문·이과 구분 없이 주요 과목을 공통으로 학습한 뒤 선택과목을 통해 심화된 내용을 배울 수 있게 한 게 골자다.
고교 사회와 과학 교과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개편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이과 구분 없이 사회·자연현상의 통합적 이해가 가능하도록 교육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예컨대 에너지와 자원 문제는 지리적 측면에서도 학습이 가능하지만, 국제 정치적 측면에서의 이해도 필요하다. ‘통합사회’는 기존 사회과목에 해당하는 지리·경제·사회·문화·정치적 측면에서 특정 대주제(Big Idea)를 이해하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편성할 전망이다.
대입 수능에는 어떻게 적용되나
선택과목에서는 교과별 주요 학습 내용을 일반적 수준에서 다루는 ‘일반 선택과목’까지가 수능 출제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발표 안에 따르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5개 교과에서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통합형 수능을 보는 안(A안) △5개 교과에서 공통 수능을 보면서 수학·사회·과학의 선택과목을 추가해 수능을 치르는 안(B안) △국어·수학·영어 등 3개 교과는 통합형 수능으로, 사회·과학은 선택형 수능을 치르는 안(C안) 등 세 가지 방안이 제시된 상태다.
이 가운데 ‘문·이과 통합교육’이라는 교육과정 개편 취지를 가장 잘 잘릴 수 있는 안은 A안이다. 그러나 수학·과학 등의 과목에서는 대학의 문·이과 계열에 따라 요구하는 수학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B안이나 C안으로 정해질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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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초등 6학년부터 문·이과 통합형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