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일 ‘삼성 스마트홈’을 한국·미국·영국 등 11개국에서 공식 출시했다. 에어컨, 세탁기, 오븐, TV 등의 가전제품이 대상이다. LG전자(066570)도 이달 중 에어컨을 필두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 상반기 중 냉장고, 청소기 등 스마트홈용 가전 라인업 출시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에 이어 LG도 ‘스마트홈’ 이달 본격 출격
스마트홈은 집안의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통해 집 밖에서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전등 등을 작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전력을 적시에 안배하는 자동전력 공급장치 및 사람의 활동 패턴에 맞춰 알아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약 7조 원이었던 이 시장의 규모가 2017년 18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두 회사는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자사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 라인업을 무기로 스마트홈 고객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제품 저 제품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개방형 통합 플랫폼이 좋지만 삼성, LG는 각자 플랫폼 중심으로 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는 이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플랫폼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파워 VS 하드웨어 파워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두 회사가 갖고 있지 못한 역량을 많이 가져 이 시장에서 삼성, LG와 정면 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여러 스마트홈 관련 업체를 인수한 구글은 최근에도 인터넷이 연동되는 가정용 스마트 감지기기를 만드는 ‘네스트’사를 약 3조 원에 인수하며 스마트홈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도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장치의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홈 자동화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지 않는 구글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 했던 것과 같은 결과가 스마트홈 서비스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타이젠’ OS를 스마트홈에 필요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LG전자도 작년에 인수한 ‘웹OS’ 플랫폼을 스마트TV 외에 여타 가전 라인업으로 확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차세대 스마트홈 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기 위해 하드웨어 영향력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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