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불시착’ 화재·붕괴 등 복합재난 대응 종합훈련 실시

소방청, 제주공항서 국가단위 긴급구조훈련 진행
동시다발적 재난 가정…국방부·산림청 등 63개 기관 참여
‘소방동원령’ 발령…유해화학물질 누출 관계기관과 협력
  • 등록 2024-10-29 오후 12:00:00

    수정 2024-10-29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여객기 불시착으로 인한 화재 등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국가 단위 차원의 종합훈련이 열린다.

소방청은 오는 3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비행장 일원에서 ‘2024년 국가단위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소방청과 제주도(소방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훈련은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인근 공해상에서 엔진화재 발생으로 비상착륙을 위해 선회하던 중 제주비행장으로 불시착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또 풍력발전소, 제주대학교, 관음사, 오름 등 제주도 전역으로 재난이 확산된 상황을 가정한다.

지난 2002년 중국국제항공 여객기의 추락사고(129명 사망)와 올해 브라질 상파울루 주택가 여객기 추락사고(61명 사망) 등 여객기 추락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와 화재 발생에 따른 재난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동시다발적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훈련은 동시다발적 건물 붕괴와 화재, 산불 등 제주 전역으로 재난이 확산되는 대규모 복합재난 상황에서 섬 지역 재난대응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훈련으로 진행된다. 대규모 군 전략 자산이 동원되는 도서지역 역대 최초, 최대 규모의 재난 대응자원이 참여한다.

국방부와 산림청, 제주항공청 등 63개 기관 1060여명이 참여하며, 헬기 7대와 공군 수송기, 해군 상륙함정, 고성능화학차 등 특수장비 190여대가 투입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우리 국토영역 어떤 도서 지역에서도 표본이 되는 훈련을 목표로, 도서 지역 동원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군 수송기와 상륙함정을 이용한 소방력 동원으로 국방부 등 국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소방청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 전남과 광주, 부산 등 인근 시도는 물론, 대구·경북 등지에서 고성능화학차와 산불진화에 특화된 험지펌프차 등 특수 소방차량을 동원하는 등 국가 동원체계 및 긴급구조 대응태세를 점검한다.

아울러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와 풍력발전기 화재 대응, 산불진화 및 다수사상자 이송을 위한 유관기관의 헬기 지원 등을 통해 긴급구조기관과 지원기관 간 협업체계도 강화한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이번 훈련은 도서지역 재난대응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지원으로 관할 경계를 넘어 총력 대응하는 통합재난 대응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재난에 신속·최고·최대 총력 대응으로 국민의 안전은 국가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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