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2756.34, 심천종합지수 1611.26으로 전거래일대비 각각 2.68%, 4.47% 하락 마감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 300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56% 내린 3218.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월 31일(3201.63) 이후 약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으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5.2%로 정부 목표치(5.0%)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5.2%)은 예상치인 5.3%에 살짝 못 미치면서 다시 회복세가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경제 성장률 발표 당시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대규모 부양책에 의지하지 않고 5.2% 성장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당분간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하면서 1년 만기 3.45%, 5년 만기 4.2%로 동결을 결정했다. 중국이 올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나서겠다고 시사했음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유럽 액티브 펀드와 홍콩 패시브 펀드 등 해외 펀드가 올해 들어 중국국에서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 주식을 매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연합(EU) 투자자들이 올해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추가 매도할 수 있고 홍콩 패시브 펀드도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를 더 팔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자산에 대한 회의론이 주식을 넘어 위안화, 채권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추가 경기 부양 요구에도 인민은행은 LPR을 동결했고 리 총리는 추가 정책 지원에 대한 희망을 실망시켰다”며 “중국 자산의 매도세는 대부분 주식에 집중됐지만 지속적인 자금 유출은 중국 통화에 대한 하락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