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어머니의 뒤를 이어 특수교육 교사가 됩니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고은석(15학번)씨가 2020학년도 서울지역 초등학교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고 씨의 어머니 역시 이대 특수교육과 84학번으로 특수교사를 거쳐 국립특수교육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모녀가 이대를 졸업한 뒤 나란히 특수교사의 길을 걷게 된 것.
|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장(왼쪽)과 고은석 씨 모녀(사진=이화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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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씨는 2015년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이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올해 2월 졸업식에서도 우등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서울교육청이 실시한 2020학년도 공립 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석(특수교사부문)으로 합격했다. 고 씨는 “임용시험에 합격은 했지만 이제 시작이기에 앞으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며 “제가 맡은 아이들의 1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책임지게 된 만큼 늘 성실하게 연구하며 자기계발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고 씨가 특수교육과에 진학하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김은숙 원장은 1984년 이대 특수교육과에 입학, 이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이후 12년간 연세재활학교·서울맹학교 등에서 특수교사로 일했다. 이어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관,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국립특수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교사로 일하던 1997년 미국의 특수교육기관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와 진로를 바꾸게 됐다”며 “우리나라 특수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교사에서 특수교육을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했다.
고 씨는 특수교육에 열정을 가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특수교사가 되기로 했다. 그는 “특수교사로 재직 중이던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연구하시고 집에 와서도 수업자료를 준비하시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며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느 순간 특수교육 분야에 흥미가 쌓인 것 같다”고 했다.
고 씨는 장애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장애학생 역시 다른 모든 학생과 동일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특수교사가 되고 싶다”며 “장애란 범주에 한정되지 않고 개개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