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더블유게임즈는 마케팅과 운영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소셜카지노게임 선두업체인 더블다운 인터랙티브(DDI)가 가진 지적재산권(IP), 오프라인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자신합니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더블유게임즈가 DDI를 인수해 글로벌 소셜카지노시장 10.8%를 확보한 2위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업체인
더블유게임즈(192080)는 DDI를 94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DDI를 매각한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로지(IGT)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덕에 앞으로 10년간 소셜카지노시장에서 IGT가 개발한 슬롯 IP를 독점 공급한다.
DDI는 소셜카지노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지난 2010년부터 ‘더블다운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소셜카지노부문 애플 앱스토어 IOS 매출 순위 1위, 페이스북 전체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DDI는 전세계 소셜카지노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시장 점유율 3.5% 대비 2배 수준이다. DDI는 지난해 매출액 2억7700만달러(3162억원),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 7860만달러(897억원)를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556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DDI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추세였다”며 “DDI 실적이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인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셜카지노게임시장에서 오프라인 슬롯 IP가 중요하다”며 “카지노에서 즐기던 슬롯을 소셜 카지노로 즐기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DDI는 전세계 1위 슬롯머신 제작업체인 IGT IP를 이용한 소셜 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DDI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데다 북미·유럽·호주 등으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더블유게임즈는 하루평균 이용자수(DAU) 260만명을 확보해 지난해 중국 자이언트 컨소시엄이 인수한 이스라엘 개발사 플레이티카(Playtika)와 세계 1위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게다가 중화권에서 익숙한 슬롯 IP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와 중국시장으로 진출한다. 김 대표는 “IGT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사업을 함께 키울 수 있는 파트너란 점에서 더블유게임즈를 낙점했다”며 “DDI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목표는 5조원 규모의 세계 소셜카지노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야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