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핸드백 생산을 담당하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다음달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베트남 공장을 설립하는 데 투자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용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전무이사는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해외 공장은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부 물량은 외주를 통해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초 베트남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생산 능력이 60% 가량 늘어나기 때문에 외주로 생산하던 물량을 직접 소화할 수 있다”며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전 세계 유명 브랜드 핸드백을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조해 100% 수출하고 있다. 전 세계 ‘톱3’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2%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주 65%, 유럽 23%, 기타 12% 등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956억원, 영업이익은 1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탓에 소폭 감소했다. 회사측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최 전무는 “전 세계 핸드백 시장에서 케이트 스페이드와 마이클 코어스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증설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대규모 생산공장을 베트남에 짓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인건비가 중국보다 싼 데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효과로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 전무는 “중국의 인건비는 한달에 600달러 가량이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은 월 250달러~280달러”라면서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비용이 40%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베트남 공장을 설립하면서 중고가 전용 설비도 갖추고 적극적으로 신규 고객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328만3132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9000원~2만3000원으로 최소 624억원을 조달한다. 오는 20일과 2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26일과 2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내달 4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 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