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리나라의 해외 자원개발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 정부 들어 정치권과 감사원, 검찰 등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 부실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해외 자원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성공불융자의 내년 예산은 ‘0원’으로 책정됐다. 해외 자원개발에서 아예 발을 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현 정부 초반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해외 자원개발이 공공기관의 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영향이 큰데다, 경남기업의 성공불융자 횡령 논란과도 무관하지 않다.
에너지 업계와 학계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지금이야말로 해외 자원개발에 있어 적기(適期)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성공불융자를 통한 지원이 사라지면
SK이노베이션(09677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GS에너지 등 그나마 남아 있는 민간기업들도 해외 자원개발에서 아예 손을 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국제유가가 하락세에도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 27개의 해외 유전 등에 597억달러(약 69조원)가량을 투자했고, 올해는 중남미 지역의 석유개발을 위해 에콰도르에 1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25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어서 우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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