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저경력·여성·대도시 교사들의 교직이탈 의향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경력 교사들의 교직이탈 의향은 2년 만에 39%에서 59%까지 치솟아 심각성을 더했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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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교육개발원은 ‘위기의 교사들: 한국 초등교사의 교직이탈 의향 분석’을 주제로 한 ‘KEDI Brief’ 제20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전국 초등교사 7885명을 대상으로 지난 3년(2021~2023년)간 진행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경력 교사들의 교직이탈 의향은 2021년 39.73%에서 2023년 59.1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성 교사 역시 같은 기간 40.53%에서 58.52%로 증가해 남성 교사보다 높은 이탈 의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특별·광역시 소재 학교 교원의 이탈 의향이 2021년 44.42%에서 2023년 60%로 증가해 읍면도서 지역 교원보다 높았다. 특히 이러한 격차는 해가 갈수록 더욱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직이탈의 주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승진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시점까지 수석교사나 교감, 교장 등으로 승진하지 않고 평교사를 희망하는 경우 중경력 교사는 208.6%, 저경력 교사는 57.8%로 교직이탈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다.
‘정서적 소진’도 주요 이직 요인으로 꼽혔다. 5점 만점 기준으로 정서적 소진이 1점 증가할 때마다 저경력 교사의 교직이탈 가능성이 34.1%, 중경력 교사는 24.2% 증가했다. ‘교직만족도’ 하락 시에도 저경력 교사의 이탈 가능성은 53.4%, 중경력 교사는 38.9%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초등교사 7,885명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됐다. 2021년 첫 조사에서는 2,803명이 참여했으며, 2022년 2,553명, 2023년에는 2,529명이 참여했다. 3차 조사 기준으로 여성교사 70.2%, 남성교사 29.8%, 저경력 교사 57.3%, 중경력 교사 42.7%로 구성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신규·저경력 교사들이 고립무원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교사들이 교직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정책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