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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에너지학회에서 “6~7월 사이 비축유 방출이 끝나고 (재비축을 위한) 구매가 시작될 것”이라며 “우크라이전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의 수준까지 (비축량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랜홈 장관의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2.94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의 비축유 정책 전환으로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 회원국들이 하루 116만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한 것도 유가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밥 맥널리 래피단에너지그룹 대표는 “에너지 안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나, 가격 안정성을 염려하는 OPEC+ 회원국들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에너지 안보 우려를 진정시키거나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데엔 긍정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날도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하회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자 유가 상승폭도 다소 줄어들었다. 다자와 도시타카 후지토미 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미 경기침체가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란 전망에 (이날) 랠리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