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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최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2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을 조이자 대출 수요가 자영업자 대출로 옮겨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4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 3월(4조3000억원) 이후 가장 조금 증가한 것이다.
7월을 기준으로 봐도 가계대출 안정세는 뚜렷했다. 가계대출이 급증하기 전인 2014년 7월(2조8000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2015년 7월(7조3000억원)과 2016년 7월(6조3000억원), 지난해 7월(6조7000억원)보다 한참 둔화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주담대 증가폭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 5월(2조9000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전년동월(4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규제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영업자 대출은 증가세가 여전했다. 지난달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 3월(2조9000억원) 이후 최대폭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7월(3조1000억원)보다는 소폭 축소됐지만 2016년 7월(2조2000억원)보다는 오히려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위축된 가계대출 수요가 개인사업자대출로 옮아가는, 이른바 ‘풍선효과’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영업자들이 개인 신용이나 주택 담보를 잡아 돈을 빌리면 가계대출로 잡히지만, 사업자번호로 돈을 빌리면 개인사업자 대출로 분류된다.
|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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