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내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4차 촛불 집회와 관련해 “그 어떠한 빌미도 주어서는 안 된다. 정의가 없는 권력이 폭력이듯, 저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구실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11월 12일, 100만 촛불집회에 세계는 전율했다. 현명한 우리 국민은 ‘비폭력’과 ‘질서’를 외치며 그 어떤 돌발 상황도 만들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정부를 수립한 경험을 가진 위대한 국민답게 평화적으로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저는 집회 주최 측에는 평화적 시위를, 경찰에는 과잉진압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밤늦은 시각까지 연락하고 당부했다. 경찰도 합리적인 대응으로 화답했다”며 12일의 100만 촛불 집회를 기억했다.
질서 정연한 촛불이 있어 희망이 있지만, 박 대통령은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최순실-박근혜게이트로 온 나라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희망은 살아있다. 국민이 희망이다. 질서 정연한 촛불이 반드시 민주주의를 지켜 줄 것이다. 대통령 오직 한 사람만 퇴진하면 이제 대한민국은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는 2차례 거짓 사과를 하고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인사권을 행사하며 국정주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예 하야나 퇴진은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헌법을 파괴하고도 ‘헌법을 지켜야 한다, 탄핵을 할 테면 해보라’고 하고 있다”고 한 뒤 “청와대는 이번 주말 촛불 집회를 예의주시하겠다고 한다. 자신을 버리고 태워서 어둠을 몰아내는 촛불 정신을 받들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세력이 얼마나 모이는지, 행여 있을지 모르는 집회 불상사를 반전의 카드로 호시탐탐 노려보겠다는 것”이라고 청와대 의도를 분석했다. 전날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 등 친박단체들은 서울역광장에 모여 박 대통령 사수를 호소한데 이어 19일에는 박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촛불집회에 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시가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박사모는 전국 회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박 대통령 지지자와 박 대통령 퇴진을 원하는 촛불 민심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충돌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어떠한 빌미도 주어서는 안 된다”면서 “질서 정연한 평화적 시위로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자. 박근혜대통령 퇴진에 저도 국민의당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 더욱 뜨겁게 더욱 활활 타오르는 민주주의 촛불을 위해서 내일도 다 함께 모이자”며 거듭 평화적인 촛불 집회를 당부했다.
| 박지원 “국민의 뜻과 다르게 청와대만 장기전 준비”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촛불 꺼뜨리려 할수록 민심의 분노 더 타오를 것”이라며 “퇴진·탄핵하라는 국민의 뜻과 다르게 청와대만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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