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사무실 공간과 인프라 제공, 기술개발과 멘토링을 맡는다. 페이스북은 유망 벤처를 발굴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을 수 있게 돕는다. 한국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도 통신인프라 벤처를 위한 육성센터를 만들어 통신 생태계 혁신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장비는 통상 3~7년간 신기술을 시험 검증한 후 적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벤처는 장기 개발 기간을 버텨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육성센터가 투자 유치 등을 도우면 벤처에서 시작해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로 성장한 시스코(CISCO)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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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에릭슨 등 특정 장비 업체에 종속되지 않는 공용 플랫폼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운영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비용을 줄이는 데 관심이다.
페이스북 역시 대규모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면서 가상현실(VR) 등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인프라 기술이 관심이다.
이런 이유로 양사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인 OCP(Open Compute Project), 차세대 네트워크 연구협의체 TIP(Telco Infra Project)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OCP는 페이스북이 제안한 것이고, TIP 초대 의장은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이다. 양사는 지난 3월 SSD(Solid State Drive)기반 고속 스토리지를 개발해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IoT기기와 홀로그램, VR 같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5G시대에는 데이터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처럼 특정 장비 벤더에 종속되는 모델은 한계가 있다”면서 “통신 인프라가AII-IP(인터넷기반망)로 바뀌고 서버와 교환기의 기능 차이가 사라지는 흐름도 통신장비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에릭슨이나 화웨이, 노키아 등 몇몇 장비사가 기술 수준과 방향을 주도나, 개방형 플랫폼 시대가 오면 벤처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구글 역시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구글은 통신 인프라 혁신 프로젝트 오픈컨피그(Open Config)를 만들었고 SK텔레콤은 지난 3월 아시아 기업 최초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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