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문가들은 위안화 추가 절하 전망의 근거로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실질실효환율(각국의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환율에 여러 교역 상대국의 통화가치 변동까지 고려한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이 여전히 고평가 된 점을 꼽았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를 용인한 중국 당국의 입장으로 미뤄 연말까지 현재 4%대에서 5~6%까지 절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고평가된 위안화 가치 정상화를 위해 고시환율 추가 조정에 나서고, 고시환율 절하가 결국 원·위안 환율 하락(원화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까지 야기할 경우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중국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최근 4년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2000년 3.9%에서 2014년 12.4%로 상승하면서 한국과의 점유율 격차를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은 한국 수출 부진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글로벌 총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출의 가격경쟁 심화는 주변국의 경쟁적 통화절하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경쟁력 상실이 기업실적 악화로 가시화되고 있어 원화약세 용인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