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칼잡이 ‘나작 니카타'는 누구인가

"트럼프가 지시하고 니카타가 실행"
45세 이란 이민자 출신 변호사…화웨이 거래대상 금지 관리 감독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부문 보고서 만들어
변호사 시설 삼성전자·현대제철도 담당
  • 등록 2019-05-28 오후 3:35:05

    수정 2019-05-28 오후 3:35:05

△미국 상무부 산업·분석 담당 차관보로 임명당시 나작 니카타의 사진 [사진=미국 상무부 트위터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결정은 미국 대통령이 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니카타”

27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국장 대행인 나작 니카타(Najak Nikakhtar)에 대해서 주목했다. 그는 현재 국장직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45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란 이민자 출신 변호사로 미국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짧은 그녀는 대외적으로 알려져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T가 그녀에 주목한 것은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그가 이른바 ‘칼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폭풍의 핵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금지 조치하고 이를 감독하는 것이 바로 그녀의 업무다.

니카타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은 “그녀가 매파적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는 공급 체인의 너무 많은 부분이 중국으로 이전됐으며 기업들이 국가의 이익보다 단기적인 이익에 집중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카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과는 별개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합류한 뒤로 어떤 공개적인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17년 말 미국 의회에 출석해 증언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미국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에 대한 약속”이 언제나 상호호혜적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의 관계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니카타는 “나는 미국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을 봤다”면서 “우리의 무역상대들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산업은 침식됐고 생산량은 줄었고 근면한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 대형 법무법인 ‘와일리 레인’(Wiley Rein LLP)의 국제무역 담당자인 앨런 프라이스는 2015~2016년 변호사였던 그녀가 유럽연합(EU)이 중국에 시장경제적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EU 관계자들을 설득한 것을 떠올린다. 레인은 “그녀는 중국은 국가가 경제 전반을 통제하는 나라로 매우 불공평한 무역관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니카타는 우리나라의 무역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과 자동차 산업이 미국 안보에 위협에 된다는 이유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호사 시절 그는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등을 담당한 이력 역시 가지고 있다.

미국 기업 내에서도 니카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중국이라는 수십억 달러의 거대한 시장을 놓치게 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기술 개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미국의 혁신성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니카타의 전 직장동료인 미국 법무법인 캐시디 레비 켄트의 척 레비는 “그녀는 현명하고 근명하며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나는 그가 이데올로기적이거나 좁은 시선의 소유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변호했다.

다만 FT는 경제적 문제와 국가 안보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그녀의 광범위한 업무를 볼 때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에 뜬 여신들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 K-마를린 먼로..금발 찰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