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만 베셀(177350)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의 신규 투자업체 3곳 중 2곳의 수주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 추가로 2곳을 목표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베셀은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로 각각의 공정장비들을 하나의 자동 생산라인으로 연결시켜주는 장비인 인라인 시스템(In-Line System)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BOE·CSOT·티안마(Tianma) 등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에 설비를 공급하며 중국내 시장점유율은 50%에 육박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06억원,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3%, 405% 증가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베셀도 올해 수주 및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주 잔고는 700억원 수준으로 추가로 수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 대표는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액정표시장치(LCD)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며 2021년 이후에는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병행해 집중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에 2곳의 추가 수주를 진행하고 있는데 기존에 거래하던 고객사의 신규 투자 수요에 맞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이라 큰 무리 없이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셀은 지난해 12월 항공안전기술원(KIAST)으로부터 경량항공기 KLA-100에 대한 안전성 인증을 획득했다. 베셀은 국토교통부의 과제로 선정돼 지난 2013년부터 2인승 경량항공기를 개발해온 끝에 지난해 안정성 인증까지 마쳤다. KLA-100은 첨단 탄소복합재료를 사용했으며 기체 낙하산 장착으로 추락을 예방했다. 또 GPS 위성에서 수신된 자료를 활용하는 첨단항법시스템이 장착됐다. 서 대표는 “현재 천안에 경량항공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나 올해 수도권에 부지를 확보해서 연간 100대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양산공장 건립 관련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공장을 완공해서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내년 경량항공기 양산이 본격 시작되면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아시아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은 향후 민간항공산업을 180조원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을 갖고 지난 2016년부터 항공시설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 중국의 각 성에는 100여개의 활주로를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경비행장을 500여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량항공기의 아시아 시장 판매단가는 25만~35만 달러이나 베셀의 KLA-100은 옵션에 따라 20만~25만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는 경량항공기 조립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베셀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주가가 올 들어 10% 넘게 하락하며 6000원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베셀은 지난 10일 대신증권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서 대표가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지난달 1만7312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