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설에 발묶인 예비부부..김포공항 4번 게이트서 결혼

  • 등록 2016-01-25 오후 3:01:23

    수정 2016-01-25 오후 4:02:25

임창현씨 인스타그램 캡처.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제주폭설로 발이 묶인 커플이 공항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2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국제공항이 사흘째 폐쇄되면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회자되고 있다.

여러 사연 중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일명 ‘김포공항 4번 게이트 결혼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보디빌더로 일하고 있는 임창현씨와 김윤경씨 커플이다. 이들 커플은 지난 23일 오후 4시 제주 하얏트호텔 레인보우 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되면서 출발지인 김포공항에서 발이 묶이고 말았다. 두 예비부부는 김포공항 근처 다른 예식장을 찾거나 결혼식 자체를 연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어느 쪽도 여의치 않았다. 예비부부는 김포공항을 예식장 삼아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서 무사히 결혼식을 치른 뒤 임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포공항 즉석 결혼식. 함께 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임씨가 붙인 제목이 ‘김포공항 4번 게이트 결혼식’이다.

사진을 본 이들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나다 봤는데 축하드려요’ ‘웨딩홀인 줄 알았는데..축하드린다’ 등 이들 커플의 ‘신선한 출발’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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