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도전장을 내민 새정치연합의 '입'들

  • 등록 2014-06-30 오후 7:25:59

    수정 2014-06-30 오후 7:25:5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변인은 정당의 ‘입’이다. 매일 크고 작은 논쟁이 벌어지는 정치권에서 대변인은 각 정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에 그 책임이 막중하다.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활약했던 3명의 전·현직 대변인들의 출사표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12년차 검사 출신으로 쓴소리를 하다가 결국 옷을 벗은 금태섭 대변인은 그 강직함이 논평에도 배어있다. 짧고 간결하게 ‘팩트(사실)’만 나열하는 그의 논평은 그래서 힘이 있다는 평이다. 정치권에 들어온 것은 2012년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 캠프로 경력은 짧지만, 이같은 내공을 인정받아 ‘새정치연합-새정치민주연합-박원순캠프’로 이어지는 대변인직을 연이어 담당했다.

금 대변인이 도전장을 내민 지역은 유일한 서울 지역구인 동작을이다. 정치 새내기의 도전인 만큼 앞길이 험난하지만, 그는 오히려 신인의 신선함을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출마회견에서는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밝혔다.

MBC에서 28년동안 뉴스지기를 하며 도쿄특파원과 보도국장 등을 수행해 국민들에게 친숙한 박광온 대변인은 지나간 세월의 흐름만큼 연륜있는 논평을 한다. 분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정제된 메시지에 기자들에게는 “자극적인 내용이 없다”며 불평(?)을 사기도 하지만, 당 지도부에서는 ‘외풍(外風)’을 사전에 차단하는 누구보다 든든한 당 대변인으로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 수원정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상생의 정치’를 화두로 내세웠다. “상대가 있어야 저와 우리 모두가 있다”는 명제가 그의 온화한 성품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경기 수원을에 도전장을 내민 박용진 홍보위원장은 현 직함보다 대변인이라는 전 직함이 더 친숙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무려 2년 가까이 8명의 대표를 모신 최장기 원외대변인이다.

그만큼 ‘명언’도 많이 남겼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중심의 권력구조를 비판하면서 ‘기춘대원군’,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자랑스러운 불통” 발언에 역사상 가장 짧은 한 자 논평 ‘헐~’은 두고 두고 회자된 논평으로 불린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 출신으로서 진보정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그의 행보도 이번 재보선에서 주목되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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